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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식] 이제는 가족이 된 반려동물, 츄이 

안녕하세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한주기 연구원입니다.

오늘은 츄이 라는 기업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츄이는 반려동물 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매출액은 연간 7조원, 시가총액은 30조원에 달하는 업계 내 1위 기업인데요. 비유하자면 반려동물 시장의 아마존 같은 기업이다 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반려동물 산업의 경쟁 구도를 보시면, [반려동물 산업 관련 주요 플레이어] 첫 번째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로 구분할 수 있고요, 두 번째로 반려동물 전문 업체와 모든 것을 다 취급하는 종합 유통업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실 여기에다가 동물병원까지 추가를 해야 되는데요. 즉, 이 반려동물 시장은 굉장히 파편화되어 있는 시장이다 라고 보실 수 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희는 반려동물 전문, 그 중에서도 이커머스 업체에 투자해야 된다는 판단이고요. 츄이가 대표적입니다.

반려동물 시장을 보면, 당연히 온라인이 대세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국 반려동물 시장 온라인 침투율 추이] 미국의 반려동물 시장, 그러니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친 전체 시장은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7%의 속도로 성장을 해왔습니다. 반면 온라인 같은 경우에는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28%에 달한다는 것이죠. 저희가 온라인 전문 반려동물 업체에 투자해야 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산업의 트렌드가 있는데요. 반려동물이 사람처럼 대우를 받는 ‘Pet Humanization’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 강아지한테 쓰는 돈은 아깝지가 않다 라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나타나는 특징이, 아무리 불황이 찾아와도 반려동물 시장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 추이] 실제로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는 아예 꺾이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데요.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글로벌 팬데믹의 경우에도, 반려동물 시장은 영향을 피해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라는 것이고, 저희가 지금 타이밍에 이 시장에 투자하는 전략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 관점에서 “왜 온라인 반려동물 시장이 매력적인가”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이제 개별기업 관점에서의 투자포인트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정기배송입니다. 츄이는 ‘Autoship’ 이라는 정기배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구매 빈도를 입력하면 가격 할인을 받는 구조입니다. 그러면 예를 들어 사료처럼 정기적으로 구매가 필요한 제품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라는 것이죠. [Autoship 매출 비중]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이 Autoship 프로그램의 매출 비중이 전체에 70%에 달합니다. 이 얘기는 그만큼 츄이 고객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고, 츄이라는 플랫폼에 lock-in 되어 있다고 해석할 수가 있기 때문에, 츄이 입장에서는 수익구조가 점점 더 안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라고 보실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 투자포인트는 PB상품을 확대함으로써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입니다. PB상품은 Private Brand 상품의 약자인데요. 유통업체가 자체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PB상품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 보니까, 유통업체들한테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기본적인 전략입니다. 아마존이나 쿠팡이 PB상품을 계속해서 늘려나가는 것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럼 츄이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서 뭔가 엄청나게 차별화된 PB상품을 만드냐?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포인트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시작한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Upside가 열려 있다 라는 것입니다. [츄이 PB상품 매출액 비중] 츄이의 경우 PB상품 매출 비중이 대략 5%에 불과한데요. [주요 유통업체의 PB상품 비중] 통상적으로 유통업체들의 PB상품 비중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그러다 보니까 츄이 입장에서는 PB상품을 확대할 여력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고, 결국은 수익성 개선과 고객 충성도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투자포인트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 확대입니다. 2018년 Chewy Pharmacy를 런칭하면서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는데요. 수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처방약을 온라인으로 배송해 주는 비즈니스다 라고 보시면 됩니다. [츄이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 그래서 첫 번째로는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고요, 두 번째로는 수익성 개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처방약 시장은 츄이의 원래 본업 대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사업이 확대되면 매출 mix가 변화하면서 전사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일단 산업 관점에서 봤을 때 반려동물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불황에 강하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온라인에 주목해야 된다 라는 것이고요. 개별기업 관점에서는 첫 번째 정기배송 프로그램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구조, 두 번째 PB상품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가능성, 세 번째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 기대감 이렇게 세 가지 투자포인트를 고려하셔서 투자전략을 세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10-30 / hit : 2,018

[글로벌주식] 2인자의 반격, AMD 

안녕하세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문준호 선임입니다.
오늘 저희가 말씀 드릴 해외 주식은 미국의 AMD라는 반도체 기업입니다. 아마 많이 익숙하신 종목일 것 같은데요. 이 기업을 한 단어로 표현해 드리자면 ‘추격자’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AMD는 CPU와 GPU를 설계하는 기업인데요, 각 시장에서 Intel과 NVIDIA에 이어 2위 사업자 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위협적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해오고 있고, 이로 인해 주가 역시 탄력적인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2019년 주가 수익률 차트)  
AMD는 지난 해 연간 주가 수익률이 무려 148%에 달하며 대형 IT 주들을 outperform했고, 

올해에도 YTD 85% 이상 급등했습니다. 물론 GPU 경쟁사 NVIDIA 주가도 올해 90% 이상 상승했지만, AMD 주가의 경우 지난 한 달 사이에만 59% 오를 정도로 단기적으로 급등한 모습이라 많은 분들이 부담스러워하시는 것 같아요. (주가 차트)
그러면 지난 한 달 사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주가가 이렇게 급등했으며, 또 무엇보다 앞으로 더 오를 수 있을 지가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동사 주가는 지난달 까지만 해도 타 나스닥 종목들 대비 상대적으로 횡보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가 급등은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본격화되었는데요. 동사의 2분기 실적은 훌륭했고, 향후 가이던스도 컨센서스를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주가 급등을 야기한 요소는 바로 CPU 경쟁사 Intel의 실적 발표였습니다. Intel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차기 7nm 공정 전환 계획을 연기한 사실을 밝혔는데요. 이와 달리 AMD의 경우 제품 로드맵에 맞춰 꾸준히 제품을 적시에 출시해 오고 있습니다 (로드맵 그림). 이로 인해 지금 AMD제품의 Intel 제품 대비 공정과 기술 우위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제품 기술 격차는 아주 중요한 투자 포인트 중 하나이구요. 

이와 연결되는 두 번째 투자 포인트는 CPU 점유율 모멘텀이 이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CPU 점유율 차트) 

지난 2016년만해도 PC용 CPU 점유율은 10% 이하, 서버용 CPU의 경우 1%가 채 안될 정도로 Intel과 점유율 차이가 극심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Ryzen 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점유율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AMD CPU 점유율 확대 과정)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PC 완제품 시장의 변화인데요. 작년까지만 해도 대다수 PC 완제품들은 다 경쟁사 Intel CPU만을 탑재해왔습니다. 지금도 왠만한 컴퓨터들에는 Intel Inside스티커가 붙여져 있구요. 
하지만 올해 AMD 제품을 탑재하는 PC 완제품이 100여개 이상 출시될 예정이고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이로 인해 AMD의 PC용 CPU 판매량도 더 증가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도 이익 성장을 보일 전망입니다. 실제로 AMD CPU는 대형 PC 제조업체들의 신규 수요로 인해 3분기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는 기사도 출회하고 있고요. 따라서 점유율 모멘텀은 아직 현재 진행 형인 셈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내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모두 AMD의 칩들을 탑재할 예정인데요. 두 기기는 7년만에 출시되는 제품인 만큼 하드웨어 측면에서 큰 폭의 상향을 거쳤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이에 쓰이는 AMD 칩들의 단가도 상승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콘솔 기기별 CPU와 GPU 비용 차트) 참고로 PlayStation 3에서 4로 넘어갈 때 CPU와 GPU 비용이 약 20% 증가한 바 있는데요. 

관련 칩 매출액은 이미 AMD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되기 시작했고, 하반기부터 본격화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런 콘솔 기기들은 통상 출시 주기 동안 안정적이고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해 왔습니다. (PlayStation 4 판매량 차트) AMD도 해당 콘솔 기기 판매량과 비례하여 일정 수준의 매출액을 꾸준히 기록해 나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AMD의 경우 과거부터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여왔고, 최근에는 12개월 forward P/E 가 60배까지 급격히 확대되었습니다. (12개월 forward P/E 추이 차트)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점이 어쩌면 당연할 텐데요. 동사는 섹터에서 하반기에도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현재 하반기 각국 경기 전망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동사의 경우 앞서 살펴본 투자포인트들을 바탕으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익 성장이 가시적인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이익 성장이 가시적이고 또 가파른 성장주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valuation도 부여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동영상을 통해 투자자 분들이 AMD에 대한 투자 전략을 세우시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8-19 / hit : 1,799

[글로벌주식] 새로운 변화를 구축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안녕하세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미국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한주기 연구원입니다.

최근에 굉장히 흥미로운 뉴스가 있었죠.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을 인수한다는 내용인데요. 물론 틱톡 전체는 아니고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이렇게 일부 해외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서 인수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틱톡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드리면, 틱톡은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서비스인데요. 15초에서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SNS 플랫폼이다 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 세계 이용자 수가 10억명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했는데요. 특히 10대, 20대 같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왜 마이크로소프트가 뜬금 없이 틱톡을 인수하냐?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정치적 이슈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을 인수하는 배경을 보면, 사실 정치적인 이슈들이 상당 부분 엮여 있다 보니까 쉽게 결론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미국 입장에입 생각했을 때 틱톡이 중국 정부와 연계되어 있고, 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릴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시키겠다 라는 것이죠. 결국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기존에는 하드웨어 세계에서 일어났다면 이제는 플랫폼의 영역까지 확장된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분명히 틱톡 인수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추정해볼 수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면 대부분이 B2B, 그러니까 기업 대 기업 간의 사업이 대부분이죠. 그러다 보니까 다른 글로벌 멀티플랫폼 기업들, 즉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아쉬운게 뭐냐 라고 생각해 보면 B2C 플랫폼이 없다 라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하다는 SNS 플랫폼을 가져갈 기회가 온 것입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반독점에 대한 논란에서 유일하게 벗어나 있다 보니까 여러 모로 가장 알맞은 그림인 것이죠.

세 번째로 틱톡 입장에서도, 물론 원하지는 않겠지만 매각 외에는 딱히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 6월 말에도 인도 정부가 틱톡 사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하면서 큰 타격이 있었죠. 그렇다면 틱톡 입장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타 국가에서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되어 버리는 것 보다는, 제값이라도 받고 매각을 하는 편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론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 세 가지 배경을 생각해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틱톡 인수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라고 판단이 됩니다.
그럼 저희가 투자 관점에서 이번 뉴스를 바라본다면,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을 인수하면 뭐가 좋냐? 라는 것이겠죠. 가장 중요한 것은 B2C 플랫폼으로의 진출, 그리고 여기에 대한 성장 기대감입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B2B 중심의 기업이긴 하지만 B2C 사업들도 일부 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나요? 네 윈도우라든지 서피스 노트북 이런 것들입니다. 직관적으로 뭔가 올드한 느낌이 드실 겁니다. 통상 마이크로소프트의 고객군에 10대는 아마 별로 없을 텐데요. 여기에 밀레니얼 세대 SNS의 끝판왕 격인 틱톡이 들어온다 라고 하면, 고객 저변도 훨씬 다변화될 수가 있는 것이죠. 그렇게 된다면 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한테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B2C 비즈니스 쪽에서의 성장 기대감, 이런 부분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사업다각화 측면에서도 당연히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존재합니다. 이를 테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틱톡과 바이트댄스의 틱톡이 별개의 2개의 서비스가 되는 것인지? 그럼 틱톡의 유럽 사업은 어떻게 되는건지? 사용자의 개인 정보는 어떻게 처리되는 것인지? 사긴 사는데 너무 비싸게 사는거 아닌지? 등등의 궁금증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수 가능성만 놓고 본다면, 저는 앞서 말씀 드린 배경들을 감안했을 때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최근의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더해, 숏폼 동영상 플랫폼이라는 성장 기대감이 추가되면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요. 협상 기한인 9월 15일 전까지는 관련 뉴스에 주목하시면서 마이크로소프트 투자 전략을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0-08-12 / hit : 1,191

[글로벌주식] 비대면 전자서명의 대표 주자, 도큐사인 

안녕하세요 리서치센터에서 글로벌 플랫폼을 담당하고 있는 김중한입니다

오늘 말씀드릴 기업은 도큐사인인데요, 미국의 전자서명 1위 기업입니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낮선 이름일수도 있을 텐데요, 우선 이 기업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말하기에 앞서 전자서명, 즉 eSigniture의 개념부터 간단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사인을 할 때 주로 어디에다가 하시나요? 대부분 종이에다가 서명을 하실 텐데요, 이러한 방식을 Wet signiture라고 합니다. 종이에 잉크가 젖는다는 사실을 떠올리시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실 듯 한데요, 그러나 이런 종이서명은 보안과 편의성 측면에서 많은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위조나 변조가 쉬운데다가 여러명이 참여해야 하는 복잡한 계약서의 경우 물리적인 이동에 따른 시간낭비가 있습니다. 저장을 위한 공간 낭비 이슈도 빼놓을 수 없겠죠. 기업 입장에서 볼 때는 다 비용증가 요인입니다. 연말 정산이나 보험료를 청구하기 위해 서류에 서명해 우편 혹은 팩스로 보내본 분들이라면 대번에 공감하실 수 있을 껍니다.

반면에 전자서명의 경우 빠르고 간단하게 서명 및 인증을 가능하게 합니다. 계약 내용은 클라우드 서버에 안전하게 저장되며 사인 이후에도 계약서를 검토하고 관리하기 용이합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가 습관처럼 종이서명을 사용하는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그냥 하던 대로 했던 것이죠.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 이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모든 의사 결정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며 전자 서명을 사용하는 빈도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것입니다.

전자 서명시장은 총 25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아직 침투율은 6~8%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직도 앞날이 창창한, 발자국 없는 새하얀 눈밭이 펼쳐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섹터의 성장과 개별 기업의 성장은 반드시 일치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전망이 좋은 산업의 경우 경쟁도 그만큼 심하기 때문에 오히려 개별 종목은 재미를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태양광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도큐사인의 경우 시장 이미 점유율이 약 70%에 달하는 압도적인 플레이어입니다. 2위인 어도비 사인의 시장 점유율이 약 5% 수준이니 이미 큰 격차가 벌어진 상황입니다. 사실 전자서명 시장은 이미 파편화가 이루어진 시장입니다. 단순한 서명의 경우 기술적인 진입 장벽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단가도 높게 받기 어렵겠죠. 결국 이 시장의 핵심은 수익성이 높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교차 판매를 할 수 있는 지속적인 프로덕트 개발 역량 및 인프라를 갖추고 있냐로 판가름 나게 됩니다. 실제로 동사 매출액의 80%는 전체 고객의 약 10%를 차지하는 대기업 고객군으로부터 발생합니다. 이 대기업 고객군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입니다.


대기업 고객군과 함께 동사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정부 기관의 수주 모멘텀인데요, 이번 코로나 사태는 민간을 넘어 정부의 디지털화 및 전자서명 수요마저 촉진시켰습니다. 지방정부의 긴급 실업수당 지급 및 중소기업 대출 지원 프로그램에 동사의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 대표적인 예 입니다. 미국 주정부 산하 노동청은 동사 시스템을 활용해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5억달러를 일주일 내에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정부 수주의 경우에는 대규모 발주를 통해 이루어지며 한번 도입될 경우 쉽게 교체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진입 장벽도 높을 수 밖에 없는데요, 기술력과 보안 측면에서 최고 레벨에 오른 기업만이 선택받는 승자 독식의 시장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호재들이 있는 만큼 7월 8일 보고서 발간 이후 주가도 빠르게 상승을 했는데요, 8월 4일 기준 종가는 227달러로 블룸버그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173달러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자서명이라는 메가트랜드가 이끄는 동사의 장기 성장 스토리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9월 초로 예정된 실적발표 전 까지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면 좋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오늘 도큐사인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 마치고 또 다음에 좋은 내용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8-10 / hit : 1,859

[글로벌주식] 변화하는 반도체 시장 속 중심국제 

안녕하세요,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 김철민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종목은 중국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중심국제입니다. 
중심국제를 소개하기에 앞서 간략하게 반도체 파운드리 산업 구조에 대해 먼저 말씀을 드리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반도체 시장은 크게 메모리와 비메모리 시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DM업체들이 주력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IDM(종합반도체기업)이란? 반도체 업체의 한 종류로서,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든 영역에 직접 참여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
비메모리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라고도 부르는데요, 여기에는 CPU, GPU 최근에는 DPU, NPU까지 등장하면서 다양한 PU PU 시리즈 제품이 존재합니다. 종류와 기능이 다양하다보니, 메모리와 달리 설계와 제조가 나눠져 생태계가 구축된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설계 분야에서는 AMD, 엔비디아, 하이실리콘 등 팹리스라는 기업이 담당하고 있고, 제조는 대만의 TSMC나 한국 삼성전자,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 등 파운드리 기업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Fabless&Foundry란? Fabless는 자체적인 공장을 갖지 않고 반도체 설계만 담당하는 기업. 반대로Foundry는 설계 후 제조만 전담하는 기업으로, Fabless와 IDM으로부터 위탁받은 반도체를 생산
중심국제는 이 중에서 위탁생산만을 담당하는 파운드리로, 중국 내 1위 시장점유율과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는 시장점유율 5% 수준으로, 업계 1, 2위인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에 한참 못 미치는 생산능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중심국제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인데요, 그 첫번째 이유로는 중국 정부를 배경으로 한 자금력을 들 수 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은 미세공정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고가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고, 원가도 절감됩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많은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사업이기도 합니다. 현재 7nm공정을 기준으로 하나의 제조 라인을 구축하는 데에만 3조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되며, 4개의 라인 가량이 구축된다고 가정한다면, 공장 하나를 건설하는 데에만 10조원이 넘는 금액이 투입됩니다. 
이 투자 금액을 감당할만한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리 많지 않은데. 이 때문에, 업계 3, 4위 업체인 대만과 미국 기업도 7nm미만 공정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10nm 이하 공정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 기업은 TSMC와 삼성전자 단 두 업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미국과의 지속적인 갈등으로 반도체 국산화를 해야 할 필요성이 지속해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5년부터 반도체 굴기 정책 하에 정부의 자금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실 상 국유기업인 중심국제에게 상당한 보조금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자금력에 있어서 중심국제의 생산시설 확대 이슈는 그리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운드리 생태계 구조 상 기술만큼이나 두터운 Fabless 고객 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계 1위 TSMC 역시 애플과 엔비디아, AMD 등 경쟁력있는 고객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중국에도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 칭화유니그룹 등 경쟁력 있는 팹리스 업체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TSMC의 매출 구조를 보더라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에 이은 2번째로, 20% 이상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향후 중심국제의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국산화 이슈로 인해 타 파운드리 대비 고객을 확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가정으로 만약 중심국제가 현 기술을 바탕으로 TSMC의 중국향 매출의 30%~50%만 확보하더라도, 업계 점유율 3위로 도약할 수 있는 수준이며, 올해 계획한 기술 개발까지 완료된다면 그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올해 들어 중심국제는 국산화와 더불어 상해 과학창업판 추가상장 이슈가 더해지면서 연초 대비 주가가 3배가량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추가상장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고점대비 30%가량 하락한 이후, 미중갈등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산화 대체라는 동사의 성장스토리는 훼손된 부분이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 5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동사가 TSMC와 삼성전자를 제치고 업계 선두로 올라갈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자금력과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업계 3위로 도약할 수 있느냐에 있어서는 충분한 가능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인텔의 7nm공정 지연, 애플과 인텔의 결별 등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지형변화가 최근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형 변화 속 중심국제의 도약에도 한번 관심 가져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2020-08-10 / hit : 966